[헨리X슈미츠] 작센 특수 수사팀 시즌2

작열하는 태양, 황금빛 모래 사장,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직사광선으로 내리 꽂히는 태양 빛이 뜨겁다 못해 따가운 이곳은 여름의 해변이었다. 그리고, “자, 다들 준비 됬나?” 비장한 목소리. 챙이 넓은 모자, 날렵한 모양의 선글라스, 검은 빛 래쉬가드, 샛노란 오리발, 휴대폰 방수목걸이를 한 슈미츠가 보기에도 묵직해 보이는 검은 보스턴 백을 발 옆에 턱하...

레몬: 안녕하세요, 레몬인형입니다. 이번 후기는 조금 특별하게 대담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패널들 소개해드리죠. 왼쪽부터 에바 슈미츠님, 헨리 클레발님, 빅터 프랑켄슈타인님, 에리히 밀러님, 엘리자베스 라벤자님, 마르틴 헉슬리님입니다. 자, 각자 자기 소개해주시죠. 슈: 슈미츠다. 헨: 여기 있는 매력적인 슈미츠님의 (슈미츠가 째려봄) 큼, 흠,...

엘리자베스는 그날을 이렇게 기억했다. 수사관이 된 이후 가장 무섭게 느껴졌던 날이었다고. 장관 자녀 실종 사건을 해결한 후, 헉슬리와 바에서 한잔하는 중이었다. 그때 헉슬리 핸드폰으로 슈미츠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엇 헉슬리, 팀장님이다. 근처면 합석하자고 하자.” “응, 그래 볼께. 네 팀장님.” 하지만 전화를 받은 헉슬리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알겠다는 ...

“폴, 이모랑 오늘은 여기서 놀 거야. 괜찮지?” “응, 이모랑 노는 거 재미있어.” 아이가 천진한 미소를 지었다. 엘리자베스는 조금 복잡한 마음이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예쁜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런 둘의 모습을 거울 너머로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다. 슈미츠와 빅터, 그리고 브리튼 부부였다. “왜 폴만 저기에,” “이유는 부인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

슈미츠가 부부를 따로 떨어뜨린 것은 단순히 다툼을 말리기 위함도 있었지만 심층 인터뷰를 위해서 이기도 했다. 드물지만 부모가 범인인 경우도 없지 않았고 더군다나 이 부부는 의심 가는 부분이 있었다. “왜 신고가 늦으셨는지요?” 슈미츠는 조금 진정된 부인에게 부드럽게 질문했다. 아마 서재에서 빅터도 비슷한 질문을 하고 있을 터였다. “아이는 숨바꼭질을 좋아했...

그녀가 에리히와의 재회를 끝내고 가장 먼저 한 것은 국장과의 전화 통화였다. 그의 복귀를 확인 받은 후(물론 그녀가 납득할 만한 설명은 없었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그녀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만 있자 에리히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 에게 연락하시려고 하는 거죠?” “…응, 알려야지.” 핸드폰에서 눈을 뗀 슈미츠는 에리히를 다시 보았다. “미안해. 그...

폭약의 매캐한 냄새, 비명소리, 땀과 피 냄새가 뒤섞인 곳. 그곳은 지옥이었다. 살인자가 되도록 강요 받는 곳.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지켜지지 않는 곳. 살아 남기 위해선 다른 이의 생명을 빼앗아야만 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살아 남았다. 빠앙- 자동차 클럭션 소리에 그는 몸을 떨었다. 폭탄이, 터질 것이다. 막기 위해선 한 가지 방법뿐이었다. 터지기 전...

띠리리- 띠리리- 동도 트지 않은 어두운 새벽녘. 단조로운 벨소리가 조용한 집 안에 울렸다. “으음.” 잔뜩 잠긴 목소리가 침대 안에서 흘러나왔다. 슈미츠는 손만 뻗어 핸드폰을 잡으려 했지만 침대 안에서 나온 다른 이의 손에 저지 당했다. “받지 말아요.” “무슨 소리야.” 그녀의 손에 가볍게 키스하며 헨리가 나지막이 말해보았지만 그녀는 칼같이 그의 손을 ...